푸켓은 고급휴양지, 하루에 160만원이나 하는 숙소도 있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개발되어왔고, 그래서, 외국인을 위한 기반시설이 꽤나 잘되어있는 편이다. 병원도 외국인들만이 드나드는 꽤 비싼 병원도 있다. 전에 발목에 종기가 났을 때, 나도 이용한 적이 있는 "방콕-푸켓 병원"이 외국인들을 위한 병원이다. 의사나 간호사들 모두 영어를 굉장히 알아듣기 쉽게 발음해서 기분좋았던 그 병원. 내 발목의 종기를 수술했던 응급실에서 오늘 하루를 보냈다. 응급실은, 난, 다시는 가고싶지 않아졌다. 자세한 설명을 할 필요는 없겠지. 하루를 지내고나니, 왜 의사들이 수술중에 농담따먹기를 하고, 환자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지 알게되었다. 안그러고 나처럼 가슴을 졸이면 아무것도 못하겠다. 현장에서 빠져나온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다친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드리면서, 어깨가 아프도록 하루종일 긴장하고 있었다. 그래도, 잘 안통하는 영어지만, 조금씩 도움이 되는 걸 보면, 어째서 타인을 돕는 일로 평생을 보내는 이들이 있는지 알 것 같다. 게다가 아픈사람들이니. 그들의 입에서 고맙다는 말한마디가 나오지 않아도 그냥 내 스스로가 감격스러운 순간들이 있었다. 아침에 비행기안에서만해도 내가 의사도 아니고, 태국말이 유창한 것도 아닌데, 내려가면 무슨 도움이 될까, 또 폐만 끼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 다행이고, 기뻤다. 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방송에 일본이 의료진을 파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나오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년 쏟아져 들어와서 이 나라 사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아놓고서, 어째서 한마디 이야기가 없는가. 했는데 티가 안나서 뉴스에 안나오는 건가? 또, 여전히 대한민국의 공사나 대사라는 사람들은 너무 바쁘셔서, 병원에서 들리는 여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울해진다. 너무 우울해진다. 전세기를 띄워서 자국민을 데려간다는 타국의 이야기랑, 돈을 몽땅 잃어버려서 나중에 주겠다는 데도 안된다는 한국 항공사이야기도. 일을 어째 그렇게 하는가. 이런 상황이면 외국에 나와있는 한인 게스트하우스나 여행대행사가 모두 비슷한 행동을 하겠지만, 이곳의 사장님은 이틀째, 끄라비의 병원이랑 대피소들을 돌면서 한국인을 찾아다니신다. 상황을 봐서 "방콕-푸켓 병원"으로 보내기도 하신다. 당장 몇달은 손님이 하나도 없겠지. 객인 내가 보기에도 앞으로 며칠 후 부터 무얼 먹고 사는가하는 걱정이 드는데. 하지만, 일은 그렇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