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중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사람의 숫자보다는 엉터리 인간으로 남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 어째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덕목조차 지키지 못하는 걸까. 나도.. 그런 인간일까. 혹은, 그런 인간으로 비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걸까.

처음 한번의 대화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역시 처음 인상에서 아닌 사람으로 판단된 인간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성격을 버려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인간은 그런 인간이고, 이런 인간은 이런 인간이다.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아.

하지만, 이렇게 타인에게 냉정한 시선을 보내는 나지만. 나에게 기대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나를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무섭기까지하다.

기대를 받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체념?보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오늘은 버스를 오래타서 그런가. 꽤 피곤하다. 여행이 길어지면, 이리되는가. 운동을 안해서 그런가. 몸이 더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로빈싼에 가서 운동화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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