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무라카미 하루키가 글쓰기의 모델로 삼은" 이라는 책갈피를 하고 있는 책이다. 블로깅으로 알게된 분께서 번역한 책이기도 해서,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자는 욕심이 있었는데, 오늘 성공했다. 홍대입구역에 동남문고에서 책을 샀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바나나우유를 먹고는, 거리가 보이는 까페에 앉아, 비오는 거리를 바라보며 사온 책을 읽었다. 세시간 정도걸렸다. 375 쪽이니까, 28초에 한쪽씩 읽었다. 그런 것 같다. 다른 점 보다는 읽는 내내 꽤 긴장감을 주는 것이 좋았고, 그럴싸한 후까시의 주인공의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후까시란 말은 요즘은 아무도 안쓰는 것 같다. 쓰메끼리와 와리바시도, 하지만, 쓰레빠는 지금도 가끔은 쓰이는 것 같다.) 쓸쓸한 척 하는 주인공의 심정이 요즘의 나와 비슷한 것 같아서, '이봐 너무 그러지말고 좀 즐거운 일 좀 해보지그래'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소설의 분위기는 서울의 도심분위기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했고, 어떤면에서는 아주 달랐다. 오자는 333쪽 맨위줄에서 하나 발견했다. 전반부엔 발견할 수 없던 오자가 후반부에서 나타나니, 출판사에서 졸린눈을 비비며 힘들어했을 사람이 떠올랐다. 프로답지 않다. 삼미의 야구를 아는 사람인가. 결말도 좋았고, 그게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건 더 좋았다. 하지만, 왠지 이런 식의 "문학적 은유"가 기분나빠지기도 했다. 할말이 있으면 그냥하지. 그건 그렇고, "말로" 라는 주인공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대목때문이다. "거센 바람이 창문 안으로 들어와 옆에 있는 호텔의 석유 소각장에서 나온 연기가 공터에 휘날리는 회전초처럼 방 안으로 떠내려와 책상 위에서 맴돌았다. 나는 점심을 먹으러 나갈까 생각하다가 삶이 아주 지루하고 술을 한잔 하더라도 여전히 지루할 것이고 하루 중 어떤 때라도 혼자 술을 마시는 일은 어쨌거나 재미가 없겠거니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요기로 트랙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