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사이에 있었던 원한 -  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 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런건 머리에서고 가슴에서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여행 서적을 사보자, 라며 알라딘에 대고 클릭을 했는데, 날라온 책이 영 내 취향도 아닐 뿐더러,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에 악연으로 얽힌 적이 있는 그 사람이 쓴, 잘난체로 가득찬 책이었다.

아, 속좁은 나는, 한줄 한줄 그 말투며 분석력따위를 비판해주다가, 만얼마라는 돈이 아깝지만, 이것도 복수라고 생각하며, 종이쓰레기와 함께 버려주기로 한다.

아깝게 돈을 날린 내 전체 인생 경험중에 동메달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 동메달. 그정도로 아깝다.

서점에서 10분정도 서서 읽어준 후에 사온다는 규칙을 어긴..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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